완벽주의는 때때로 시도 자체를 가로막는다.
계획이 조금만 어긋나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이 무의미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왜 우리는 '조금의 부족함'조차 견디지 못하는 걸까?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설정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작은 실수나 실패를 곧장 자기 전체의 무가치함으로 연결시켜버리곤 한다.
그래서
‘완벽하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시작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갇히기 쉽고,
어렵게 시작하더라도 조금만 어긋나면
금세 모든 걸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런 반복되는 패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까?
작게 쪼개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할 일을 가능한 한 작게 쪼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을 1시간 읽는다’는 목표보다 이렇게 나눠보자.
책을 꺼낸다 → 책을 펼친다 → 첫 문단만 읽는다
이렇게 시작을 작고 단순한 행동으로 만들어두면
심리적 저항이 훨씬 줄어든다.
뇌는 ‘작은 성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대치가 낮은 목표를 성취했을 때
오히려 더 강한 도파민 반응이 일어난다고 한다.
기대치를 낮춘다는 건 포기가 아니다.
그저 성공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설계하는 방법이다.
행동의 관성 활용하기
시작하기 전에는 온갖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지금 이걸 해도 되나?', '지금 하면 별로 안 집중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들이 쉴 틈 없이 떠오른다.
이런 생각을 이겨내고 막상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책을 그냥 펴기만 하고, 바로 덮을 거야." 라고 다짐해도,
막상 펼치면 한두 쪽쯤은 읽게 된다.
그게 바로 관성이다.
시작하는 순간,
관성이 생겨 행동이 이어진 것이다.
설사 진짜로 책을 다시 바로 덮었다고 해도 괜찮다.
책을 폈다는 행동 하나로 이미 계획은 시작됐고,
그것만으로도 무언가를 해낸 감각이 남는다.
너무 합리화 같다고?
응,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단 하루, 단 한 행동이라도 이어가게 만든다면
그건 긍정적인 합리화라고 말하고 싶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기억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끊기지 않았다는 것.
그 감정이 다음 시작을 훨씬 쉽게 만든다.
해냈던 날을 기억하기
인간의 뇌는 실패를 더 잘 기억한다.
실패는 곧 생존 위협이었던 진화적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결국 해냈던 날'이다.
작은 성공을 의식적으로 기억하자.
그런 날들이 쌓이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다.
자기 확신은 완벽함이 아닌,
흔들리면서도 계속 이어가는 힘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인상깊은 한마디를 소개한다.
최선은 선의 적이다.
완벽을 추구하다 포기한 날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살아낸 하루가
나를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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